꾸준히 뉴스레터를 읽으신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.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저의 고민을요. '이 영화가 어떻게 해야 브이로그가 아닌 영화가 될 수 있을까?'가 바로 그것이죠. 이건 영화 본질에 대한 고민이자, 저 스스로의 기질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거든요.
저는 제법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입니다. 스스로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, 가능하다면 늘 주변을 살피고 있죠. 그래서 어디서나 카메라를 선뜻 꺼내고 들이미는 성격이 되지 못해요. 예전에 함께 일했던 방송국 출신 PD님은 참 순식간에,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돌리곤 하셨어요. 그분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, 나는 절대로 넘지 못할 벽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을 정도로 대담한 태도였죠. 그 이후로 단편 다큐 작업을 지속할 때면 그 PD님의 모습이 종종 떠올랐어요. 그가 가진 그런 태도가 바로 다큐멘터리스트에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