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픽 프로덕션의 전작 <수선의 미학> 이 더 깊고 풍부한 내용으로 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.😋
"바늘에서 시작하여 바늘로 끝나는 이야기"라는 기획으로 세상에 꺼내게 된 이야기인데요. 옷과 지구를 모두 사랑하던 스스로의 역사를 다룬 자전적 이야기입니다.
저는 원래 영화 속에서만큼은 스스로를 감추는 것이 가장 좋아했었습니다. 감독을 꿈꾸다가 PD를 꿈꾸게 된 것처럼요. 하지만 이런 제 태도는 창작자로서 일종의 벽이 되기 시작했어요. 우선 스스로를 세상에 꺼낼 용기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. (나를 던지지 않은 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들 수 없겠다고 느꼈거든요.)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<수선의 미학>이었습니다.
사실 만드는 내내 마치 영화를 처음 만드는 것 같은 감각에 휩싸여있었습니다. 그만큼 영화 자체는 많이 삐걱거리고, 미숙한 결과물이 남았습니다. 하지만 감사하게도 영화 속에 담긴 내밀한 이야기에 주목해 주신